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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17 비
    생각 2021. 4. 5. 11:53

    아침에 일어났는데 또 비가 오고 있네요.

    요 몇 주동안 일요일 낮부터든 밤부터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월요일까지 비가 오는데 안그래도 우울한 월요일은 더 글루미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안 나가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갑자기 떨어진 식재료를 구하러 나갈 일이 생기면 퍽 기분이 더 다운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대체 왜 매번 월요일마다 오는 것일까 하며 오늘 유독 더 밉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 저녁에 나갈 일이 있어서 입니다.

    무튼, 문득 창 밖의 비를 보다가 이 비가 내가 월요일을 싫어해서 같이 울어주는 건지 아님 더 우울해지라고 괴롭히는 건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비는 나를 애정해서 함께 울어주고 있는 것일까? 아님 우울한 나를 더 우울해지라고 내리는 것일까 하고 말이죠. 말도 안되는 억지지만 그냥 괜히 그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좋아하기에 행동했던 것들이 사실은 타인에게는 사랑이 아닌 것처럼 받아들여질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특히나 소통을 많이 하지 않는 사이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비와 나는 그저 눈 앞에 놓여진 '비가 내린다'는 상황 하나로 서로를 느끼고 있는 거잖아요? 본인이 애정을 해서 내리는 것인지 아님 내가 우울했음 좋겠다라는 못된 마음으로 내리는 것인지 본인이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이상, 내가 비를 이해하기보다는 위에서 말했듯이 나의 기분에 맞춰서 상대를 생각하게 되는 것 처럼요. 비 하나 내리는 것에 이런 심오하고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든건지 잘 모르겠지만요. (머쓱)

    좋아함과 괴롭힘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기분으로 인해 정말 습자지 한 장차이로 변화할 수 있는 아주 무서운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서로에게 강요해서 될 것이 아닌, 나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야 라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애정의 표현법을 맞춰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것이 너무 상극이라 안 맞는다면 그것은 강요해서도 안되고 이해하고 놓아줄 줄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무튼 월요일 비가 오는 아침에 창 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다가 쏟아지는 생각들에 이렇게 주절주절 이야기해봅니다 하핫.

    이번 주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봅시다! 계시는 곳에서 꼭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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