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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A 10월호
    번역/기사 2019. 9. 18. 17:35

    ​2017년 9월에 발매된 잡지 인터뷰 번역입니다. 오늘 그때의 인터뷰가 생각나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의역있습니다.


    음악이나 영상의 판타지한 아름다운 조율 속에 절절한 청춘의 슬픔이 숨겨져있다. “가사를 쓸때 주의하고 있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리더 랩몬스터는 “진심을 쓰는 것”이라고 답했다.
    “저희 모두 음악을 만들고 있고 각자 가사를 쓰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저는 ‘꾸미지 않는 것’ ‘정직할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싱글은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감정을 ‘피,땀,눈물’이라는 `액체`에 비유한 곡. 한국어로 된 오리지널 "피땀눈물"의 유튜브 재생회수는 1억7천만회를 돌파했다.(8/22일 현재) 본 곡이 수록된, 작년말에 한국에서 발매된 앨범 `WINGS`의 컨셉은 [유혹을 만난 청춘]. 멤버들은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일수록 고민하고 갈등한다. 그래도 그 고민과 갈등을 성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이라고 릴리즈 당시 코멘트하고 있었다. 확실히 자신들이 곡을 쓰거나 프로듀스에 참여하고 있는 그들의 표현은 청춘 한가운데의 '리얼(진실)'로 넘쳐있다.

    7명의 이야기는 결코 순탄하다고 할수 없고, 긴 고난과 불운의 시기를 경험해왔다. 그랬던 그들이 올해 드디어 카니예웨스트, 저스틴 비버들이 소속하고 있는 힙합 명문 레이블 DEF JAM RECORDINGS와 계약. BTS는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됐다.

    "저희들 같이 지낸지 7년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서로에 대한 생각이나 배려같은 것은 마음 속 뿌리에 이미 배어있는 것 같아요. 어느 멤버가 불편을 준 적은 지금까지 전혀 없어요. 단지 모두 남자애들이라서 각자 장난꾸러기같은 기질은 있지만요(웃음)" -RM
    활기찬 촬영과 각자의 개성이 담긴 발언을 하는 인터뷰중 종일 이니셔티브(주도권)을 갖고 있던 사람은 랩몬스터. 거기에 분위기메이커인 제이홉이 싱글싱글웃으며, "저희 7명은 개성이 다 다르지만, 정말 오랜 관계를 가지고 있고 모두 각자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요. 서로를 인정하고 있다는 거에요." 라고 덧붙혔다. 두명의 말에 연장자인 진은 조용히 귀를 기울이거나, 막내 정국은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면서 둘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노래하고 있는 것도 춤추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영상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7명의 신기한 조화가 느껴졌다. 표현자로써 태어나 떨어진 7명이 모여,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음악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마치 기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몬스터 그룹이면서도 7명의 본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겸손하고 친근하며, 내추럴하고 음악적으로 각자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대화로 서로 장난치며 노는 형제 이상의 사이좋음"


    멤버 제일의 패셔니스타를 물어보자, 본인을 제외한 전원이 "랩몬스터!"라고 합창. 본인은 "아-감사합니다"라고 쑥쓰러워하며, "저는 제이홉이랑 지민이의 센스를 좋아해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제이홉이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 것뿐이에요. 자기만족입니다" 라고 수줍어하면서 계속 질문을 이어갔다. "그룹 제일의 응석꾸러기는?"이라는 질문에는 V를 제외한 전원이 "V!"라고 답이 모아졌는데, 정작 본인은 그런 것을 무시하면서 "甘えん坊?そんな人、いませーん!(응석꾸러기? 그런 사람 없-어요!)"라고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해, 그 대답하는 모습에서 이미 응석꾸러기의 모습이 보였다. 멤버들의 일상적인 활동외에도 게임의 그룹보이스로 V와 온종일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정국. "게임은 누가 더 잘하나요?"라고 물어보자 조금 풀이 죽은 모습으로 "정국이요"라고 V가 대답하자 갑자기 정국이 "승부다! 진검승부다!"라고 외쳤다. 마치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처럼. 그걸 본 제이홉은 바로 "이것 보세요. 둘이 아무튼 제일 시끄러운 멤버에요(웃음)"라며 즐겁게 이야기했다. 멤버에게 가장 노력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지민. 실제로 촬영 대기시간에 비어있는 방에서 춤 스탭을 연습한다든지 자신들의 곡을 흥얼거리며 연습한다든지, 취재 중 그가 가만히 멍때리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가장 유머센스가 있는 것은 만장일치로 "진 형"이다. 단지 지민에 의하면 "가끔 하는 아재개그가 썰렁하다는 게 결점"이라고 한다. 유머에 대해서는 랩몬스터가 "개그는 그때그때 유행이라는 것이 있어서 웃음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가끔 변화할 때가 있어요. 지금은 진 형이랑 정국이가 재밌을라나"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바로 지민이 "나는?"이라고 되물었다. 그것을 본 진이 "지민이는 전혀 재밌지 않아요"라고 한껏 웃으면서 부정하기도. 아무렇지 않게 이어지는 대화들이 정말 형제같았다. 각자가 서로를 좋아하고 좋아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런 사랑과 신뢰가 강하게 전해져 온다.

    "막내 정국이 1인실인 이유"

    7명이서 공동생활을 한지 7년째. 궁금한 방 배정에 대해 물어봤다. "저랑 진 형"(슈가), "저랑 랩몬스터형이 2인실이에요"(V), "저는 지민이랑 같이. 정국이는 1인실인데 심지어 반지하의 방이에요"(제이홉).
    상세한 방배정이 확인되자 정국이 "혼자의 공간이 저는 좋아요. 원래 시끄러운 사람이라 누군가 같이 있으면 그 멤버가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웃음)"이라고 1인실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혼자"라고 말하자면 그룹의 프로듀서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슈가도 음악제작에 관해서는 단연 개인행동이 좋다고 한다. 랩몬스터는 "슈가씨는 매번 저희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참신한 것들을 만들어오는데 어떻게 그런 곡들을 만들어 오는지 굉장히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하자, "제가 작업을 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집중이 안돼."라고 어디까지나 쿨하게 대답했다. 그렇듯 어딘가 미스테리어스한 부분도 그의 천재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멤버전원이 "음악의 중심(혹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라고 대답한 것은 랩몬스터와 슈가이다. 둘은 질문 내용이 음악에 관한 것이 되자 당연 적극적으로 대답해주었다. 그룹에 대해서 해설하고 있으면 그들에게 "힙합"이라는 장르는 어떻게 해서든 따라온다. 그래서 "BTS에게 힙합이란?"이라는 막연한 질문을 던져봤다. 그러자 처음에 슈가가 입을 열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도 재즈도 힙합도 장르불문하고 여러 음악을 해왔어요. 예전부터 음악 그 자체가 좋았거든요. 저에게 음악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거기에 있는 것'으로, 지금도 힙합에 한정짓는다기보다는 단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감각이에요. 솔직히 저희들을 힙합그룹이라고 단정지어버리면 당황스러워요. 저희들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저희들은 안에서 나온 것. ‘장르’를 따지지 않는, 순수한, “BTS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습니다." 그 열정이 들어간 발언을 듣고 랩몬스터가 말을 이었다 "현시점에서도 저희들의 음악 안에는 노래에 랩에 댄스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들어있어요.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도 있다면 라이브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있구요. 저희들은 힙합외에도 음악의 여러분야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있고, 저희가 보고 싶은 그림이나 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 아직도 많이 있거든요. 뭔가 이 분야에서 우수한 것이 아니라 더 욕심내서 음악에 관련된 여러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전세계에는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이 있습니다만 그것을 전부 망라하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인기와 실력과 열정과 독창성을 겸비한 그룹으로써 아시아에서 세계로. 그들은 아무도 체험하지 못한 거대한 꿈을 잡는 이야기 그대로 그 도중에 있다. 랩몬스터는 이렇게도 말했다. "현시점에서의 목표는 세계투어를 무사히 마치는 것. 그리고 다음 목표는 전세계의 스타디움투어입니다. 그러나 만약 거기까지 가게 되었다고 해도 저희들의 목표가 달성된 것이 아니에요. 하나의 목표가 달성되었다면 다음 목표가 생기는 것이 엔터테이먼트 세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부터 저희들이 어떻게 성장해갈 것인지 저희들도 기대되요. 어찌됐든 전진하는 것뿐이에요."라고.
    그들의 짜여진 음악이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표현속에 "찰나의 지금"을 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노골적인 진심을, 아픔과 괴로움을... 그것이야말로 "청춘"이라는 이름의 반짝임,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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