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알 #12

btsr_613 2019. 12. 5. 15:50

얼마전에 트친님과 방탄의 관계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을 정리해보자! 하다가 일을 키우고 있는 나란 사람. 일단 그냥 제가 생각하는 멤버을 이야기해나갑니다. 석진이부터 시작해서 석진이와 각 멤버들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가면서 또 생각나는 그 멤버와 다른 멤버들의 관계에서 느낀 것도 적어가는 글입니다. 저의 주관이 들어가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구나 하시면서 편하게 읽어주세요. 참고로 굉장히 깁니다.

글 속에서 보이는 * 요 표시는 맨 밑에 가시면 어느 컨텐츠를 봤는데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적어놓았습니다. 그 외는 개인의 주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석진이의 분위기를 볼 줄 알고 선을 알고 행동하는 센스를 좋아한다. 매번 그런 모먼트들을 보게 되면 본받고 싶은,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고 느끼는데 이 석진이의 센스가 모든 멤버들에게 골고루 잘 퍼진 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한다. 석진이의 센스가 모든 멤버들에게 골고루 잘 퍼진 것 같다는 느낌. 자존심*내세운다던가, 나이에 사로잡혀서 행동하지 않는** 것들이 모든 멤버들 사이에서 종종 보여져서 그런데, 이게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석진이가 위에서 잘 이끌어주고 붙잡아주면서 이런 생각들이 각 멤버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간 것 같은 느낌. 이건 석진이 스스로 자신의 밑*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해오고, 실제로 또 그렇게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더더욱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동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 석진이에 대해서는 단순해야할 부분과 깊이를 가져야할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어서, 어느 순간에서의 가벼움도, 어느 순간에서의 진중함도 되게 믿음이 간다고 해야할까. 물론 예전부터 이런 센스가 본디 있었다라고는 확언할 수 없지만, 다른 아이들보다는 사회를 그나마 좀 더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또 팀 내의 맏형으로서 좀 더 일찍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만들어졌을 거라고 느끼고, 그러면서 잘 이끌어준 느낌? 그리고 방탄 다락에서 석진이가 본인은 포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 타입****이라고 했는데, 나는 본인이 힘을 쓰고 노력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력이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10개가 있으면 10개를 다 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10개 중에 1개라도 나에게 정말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파고드는 그런 것. 그러니까 욕심이 과하지 않고 적당했기 때문에 석진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석진이와 윤기의 관계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옆에서 숨만 쉬고 있다 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라고 해야하나 묘한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선호하는 색에서부터 성향이 다른 둘인데, 오랜 기간 룸메를 해와서도 있겠지만, 같이 동생들을 케어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서 더 잘 맞게 된게 아닐까 싶다.* 겪어온 사회가 조금 달랐던 둘이지만, 예의를 알고 주변상황을 판단할 줄 아는 센스가 있었고, 그 기준이나 정의라고 할 것들이 비슷했었어서 생각보다(?)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내 사람에 대한 애정의 깊이가 같았던 것도 있는 것 같고. 예전에는 윤기가 좀 까칠하고 다크한 성향이 있었어서, 윤기가 석진이형이라고 부르는게 그렇게 뭔가 기분 묘하고 신기하기도 했고 그랬었다. 요즘은 윤기가 많이 동글동글해지면서 풀어져서 진짜 동생같아 보여서 신기하다고 느끼는 것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석진이형이라고 부르는 거 너무 좋고 그렇다.(윤기야 자주 불러줘.) 둘 사이에 일어난 일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아허라 때 윤기랑 석진이랑 같은 팀이었고 현지인 1명이 끼어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거였는데, 굉장히 배려없던 현지인의 태도에(진짜 사실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임..내가 화나섴ㅋㅋ) 윤기가 진짜 말그대로 빡쳐서 분위기 살벌해지려고 했는데 석진이가 옆에서 "알아 참아 촬영 중이야 참아"하면서 윤기를 타이르면서 카메라 좀 이따가 켜도 되냐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던 것이 꽤 오래전의 일임에도 굉장히 강열하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때의 윤기는 지금보다 훨씬 날카로웠었고 좀 더 어린 느낌의 정의감이라고 해야할까 독기?가 좀 더 날 것으로 보여지던 시절이었는데, 그런 윤기를 석진이가 한 살차이 밖에 안 나는데도(실제로는 3개월임) 그 때의 상황판단이라든가 대응법이 너무 어른스러워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석진이는 시니컬함을 갖고 있지만 그걸 대놓고 표현하지 않고 둥글게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상황을 바꿀 줄 아는 사람이고, 이러한 상황들을 여러 번 경험하며 윤기도 융화된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내가 둘을 볼 때마다 서로 성향이 너무 다르지만, 같은 서늘함을 느낀다고 하는 것이 윤기의 시니컬함과 석진이의 사회성 만나 동그래지고 단단해지면서 그 모양이 비슷해져 간 것 이지 않을까 싶었다.


남준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이 본인이 석진이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을 많이 하고 있어서.. 사실 리더로서 여러 힘든 일들을 겪어왔는데 그것을 다 견뎌내고 이만큼 건강하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측의 멘탈케어뿐만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석진이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굉장히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윙즈비하인드 브이앱* 에서 준이가 석진이를 데뷔할 때까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었다고 말하면서 석진이는 정말 여유롭고 주관이 확실한 사람이었고 반대로 본인은 치열하게 살아야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 진형을 이해하기까지 굉장히 오래걸렸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었는데.... 근데 생각해보니 지민이가 올해 초 브이앱에서 석진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작년에서야 진형이 자신에게 이야기해준 것들이 너무 맞는 이야기들이었다고 석진이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윙즈 남준이면 22살때쯤이고 2018년 지민이면 똑같이 22살때쯤이고... 크흠 무튼 이 이야기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하고. 다시 남준이와 석진이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방탄다락**에서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한번 더 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자신과는 너무 다른 타입의 사람이라 어떻게 이해할까 걱정을 했었지만 어느순간 수용하면서 가장 편한 형이 되었다고 했었는데, 아마 완전히 이해하게 된 계기나 시점은 모두가 아는 하와이에서의 석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온전히 진 형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마음속 치열함을 좀 덜어내고 좀 자유로워진 것 같다. 윙즈 브이앱에서 AWAKE리뷰를 하면서 이야기 했던 것이 어웨이크의 가사 자체가 굉장히 석진이스러운 가사라고 하면서, 굉장히 여유로워보이는 사람이지만 치열하게도 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그러면서 자신은 치열하게만 살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 석진이의 여유로움과 치열함이 함께 있음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하와이 때 쯔음부터 수용을 하면서 남준이 스스로 치열하게 살면서도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 느낀다. 최근 브더솔 코멘터리에서도 시티필드에서의 Please use me, please use BTS to love yourself****라는 것도 그 때의 석진이의 하와이에서의 대화에서 느낀 말을 인용했다고 하면서***** 아직도 마음속에 갖고 있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더 그렇게 느꼈다. 자신의 마음 속의 시끄러운 마음들을 덜어내며 나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온. 이렇기에 다른 멤버들 중에서도 남준이의 변화에 석진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호비는 사실 석진이랑 성격의 결이 처음부터 꽤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어서 석진이가 위에서 팀을 포용하면서 끌어가고 있었다면 중간에서 중재역할로서 팀을 서포트한 느낌이라고 할까. 사실 데뷔초때는 지금같은 부드러움이 좀 덜했었다고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형들과 동생들 사이의 중간에서 리더와는 다른 느낌으로 팀을 지지해준, 뚝심있게 형들을, 동생들을, 친구를 잘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그런 존재. 호비가 방탄의 기둥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가끔 느끼는 건 아마 방탄 내에서 제일 무서운 거 호비이지 않을까 싶었다. 방탄다락에서 제일 센 캐일거라고 한 거 농담이 아니라 진심일 것 같... 원래 엄청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 화내는게 제일 무서운거거든... 무튼 호비는 옛날 영상들 보면 막라만큼 진짜 활기차고 장난스러운 사람이었는데 아마 희망이라는 이미지때문에 더 그것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도 있었지 않을까 싶다. 지금 막내를 호비가 받아주듯이 당시에는 그런 호비를 형들이 받아줬는데 윤기는 같은 에너지로 받아주는게 아니라 뭐랄까 ±0같은 느낌으로 호비의 텐션을 받아주면서 가끔 덜어주는 느낌이고 석진이가 딱 지금의 호비와 막내라인사이처럼 같은 텐션으로 맞춰주면서 자유롭게 풀어주는 느낌. 그리고 호비가 지치거나 힘들 때 잘 표현하지 않고 있는 것을 캐치해서 일부러 치대면서 풀어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뭐랄까 어느 순간부터 쩨이호-옵!하면서 호비를 부르는 석진이의 목소리가 너무 당연해져버린 것이 이런 것들을 표현해주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는 그런 다정함. 지치거나 힘들어하는 것을 탁탁 캐치해서 가끔은 숨겨주며 보호해주는 느낌? 호비자체가 그런 것을 대놓고 표현하려는 사람은 아니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호비도 그걸 자연스럽게 느꼈는지 어느 날부턴가 반대로 찌-인!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도, 그리고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는 그 특유의 소리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다 그런 면을 느끼고 배운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가끔 막내라인들이 조금 쳐져있을 때 스윽 다가와서 이뻐해주고 그런 것들도 그런 다정함을 배워서 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호비의 성장엔 윤기형이 좀 더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광주에서 처음 상경해서 어색했던 호비에게 말걸어주고 챙겨주던 형**이었고, 그런 형을 따라다니면서 이미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음악작업을 해온 형을 바라보며 동경하던, 지금의 호비의 음악적 성장에 가장 큰 몫을 한 윤기형. 밝고 동글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가 옆에서 열심히 얍얍 배워서 본인 색깔의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며 대견하게 느끼면서 내 동생 둥가둥가하면서 유독 더 챙겨주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호비가 본인보다는 주변을 챙기는 성격이라 호비가 본인을 못 챙기는 것을 알아서 더더 챙겨주고 칭찬해주고 그러는 것 같다. 윙즈 때, 호비가 열심히 음악적으로 노력해와 본인의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인트로와 또 아웃트로를 담당하게 되었을 때 호비가 윙즈의 처음과 끝을 맺었다면서 여기저기서 이야기하고 다닐 때약간 뭐라고 해야해 괜히 호들갑 떨듯이 이야기했지만 89%정도는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아이고 내 제자 잘 컸다 기특하다 요거에 더해져서 호비가 워낙 연예인적으로, 그 끼도 엄청나고 잘 하니까 자연스럽게 1열에서 최애보는 성덕이 되버린 것 같은... 그리고 윤기가 무심히 조용히 내 사람들 챙기는 타입인데 유독 호비 챙겨준 에피소드는 본인이 직접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게 참 신기함. 근데 또 생색 냈는데 정작 호비가 고맙다 하면서 칭찬해주면 굉장히 쑥쓰러워한다.*** 자기 바로 다음에 들어온 친구라서 챙기는 것도 있다고 하지만 막내라인 애들 챙기는 거랑은 조금 결이 다른 느낌. 본인들피셜 사골 뼈가 사라질때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는 응급실에 데려갔었다던가**** 연말에 호비 혼자 숙소에 있는데 치킨을 사왔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보면 호비가 주변에 말하지 않고 혼자 담아두는 듯한? 뭔가 타인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그런 성격인 것을 알고 사소한 마음들을 다 캐치해서 챙겨주는 느낌이다.(윤기형 저 좀 울게요) 그리고 이 관계에서 내가 윤기가 되게 신기하다고 느낀 건 특유의 꼰대가 없다는 것. 음악을 본인 뒤에서 열심히 보고 느끼면서 이만큼 성장해서 음악 너무 잘한다는 동생보면서 약간 이상한 이야기지만, 꼰대력(?)이 생길법도 한데 그런거 없이 그냥 팬이 되어버린 윤기가 진짜 대단하면서도 신기하다고 느낀다. 참 이게 꼰대라는게 안 되도록 내가 경계한다고 해도 불쑥불쑥 나올 수도 있고 어디선가 그러고 있을 수도 있고 솔직히 꼰대력이 꽤 만연한 사회인데, 그런 것 없이 순수하게 내 동생 잘한다고, 좋다고 부둥부둥하면서 계속 응원해주고 힘 주는 사람이라는 것에 또 한번 반한다. 


형라인에 관해서는 결이 비슷한 석진이랑 호석이 그리고 반대의 결인 윤기랑 남준이가 잘 맞부딪히면서 서로 동글동글해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준이랑 호비는 석진이나 윤기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리더로서 혹은 안무팀장(퍼포먼스리더)로서 의견을 내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형들이 경청해주고 이해해주고 맞춰주고 또 가끔은 형으로서 좋은 길잡이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보니 밑에 동생들도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들을 배우고 익히게 된 것 같은 느낌. 특히 호비랑 준이의 사이는 동갑이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리더를 리더로써 존중하고, 안무팀장을 안무팀장으로써 존중하고 상대가 특화된 부분에서는 앞으로 내세워주고 그것을 서포트하는 그 느낌. 그걸 지민이랑 태형이가 잘 보고 배워서, 그 특유의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것 같은. 서로의 다정이 또 다른 다정을 만드는 그 느낌 말이다. 그래서 방탄의 미팅장면이라든가 그냥 7명이서 수다를 떠는 모습에 힐링을 받고 혹은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도 굉장히 건강한 유대감 그러니까 나이 상관없이 존중을 기반으로 한 배려와 다정함, 그리고 이해가 보여서 좋은 기운을 얻게 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막라는 사실 모든 형들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지만, 석진이는 어떻게 보면 이만큼 아이들이 보들보들한 사람이 되는 것에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초반에는 석진이랑 윤기가 전체를 아우르며 봐왔다면, 아마 화양연화를 지나 윙즈로 들어가는 시점부터 석진이/윤기-정국이, 호비-지민이,남준이-태형이라는 구도로 가면서 지금의 막라가 된 느낌.(형라-막라구도로 봤을 때) 데뷔 초반의 막라는 막 주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아이들이었는데 그 속에서 제일 큰형으로서 소위 말하는 꼰대의식없이, 형이지만 친구같이 지내면서 사회성이라든가 기본적 예의,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감정을 덜어내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봤다.


지민이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올해 초 브이앱*에서 사실은 석진이랑 성격이 가장 안 맞았었다고 하면서 본인은 매사에 진지하고 항상 의미를 가지며 지내왔고, 항상 바쁘게 치여살려고 했었는데, 석진이는 정반대의 사람이었다는 것. 지민이는 그 당시 이해하지 못했었지만, 1년, 2년 지나면서 석진이의 말들에 공감을 하게 되었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내면 된다고, 인생을 재밌게, 내가 행복을 느끼면서 지내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면서, 우리들한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지냈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줬었다. 그걸 보며 아 내 속의 치열한 감정을 덜어내는 법을 가르쳐줬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여기서 하나 덧붙히자면 나는 지민이랑 남준이가 굉장히 성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살아온 혹은 노력해온 환경이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문과적 성향이 강한?친구들이라고 해야하나 공부를 굉장히 잘 했던 거라든지 생각이 많은 것도 그렇고, 되게 여러 부분들이 뭔가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남준이와 지민이가 석진이를 바라보던 시선과 그 변화가 굉장히 비슷하거나 혹은 같아서 굉장히 신기했었다. 좋은 방향으로 둘 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석진이를 통해서 더더욱 확실하게 배우고 실제로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 그래서 지민이의 브이앱을 보면서 남준이의 윙즈비하인드가 가시감처럼 보였던 것이겠지. 치열하기만 할 줄 알았던 아이들에게 치열하면서도 여유롭고 행복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더 부드러워진 느낌. 에스프레소였던 사람이 우유같은 사람을 만나서 카페라떼가 된 느낌 말이다.


태형이는 방탄다락*에서 석진이가 이야기했듯이 진짜 자유분방한 아이였는데, 아마 가장 그 성격과 생각을 다듬는데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태형이의 자유분방한 성격은 본보1을 보면 알 수 있는데(2편에서 개인돈 쓰지 말라고 했는데 체크카드를 쓴다던가, 4편에서 갑자기 전혀 다른 방향의 버스를 타고 가서 외딴 시골에 내려서 다들 걱정하고 있는데 혼자 해맑게 계속 돌아다닌다던가...) 이게 엉뚱한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무례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들을 타이르고 알려주는 역할을 형들이 해줬을 것 같은 느낌 그 안에서 가장 쓴 소리를 한 역할은 윤기나 석진이가 했을 것 같다고 느낀 건 번더스에서의 다툼***을 보고 였는데, 이 때의 석진이 톤이 진짜 서늘하면서도 다정해서, 아마 실제로 아이들에게 그런 톤으로 대화하며 알려준 것은 아닐까 싶더라. 대신 그러면서도 태형이의 성격이나 생각을 단순하게 이 사회에 맞춰야해!가 아닌 태형이의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에 잘 융화되게 했다고 할까나. 여러 순간 속에서 보여지는 그 엉뚱함을, 그 순수함을 잘 지키주면서도, 너무 튀지도, 너무 무례하지도 않게 만들어준 느낌. 태형이의 엉뚱함을 잘 캐치해서 더 큰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게 하는 건 남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남준이가 본보2에서 태형이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태형이의 독특함과 이상함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나 또한 독특하고 이상한 외계인 같은 사람이었고 정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그 틀에 맞춰 태형이를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며 도리어 태형이의 그 이상함이라는 것을 부러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마 사회라는 틀에 나를 맞춰서 살아가던 혹은 살려고 했던 사람*****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약간의 동경이라고 해야하나?뭐랄까 부러움?을 느끼게 되면서 오히려 태형이의 행동이나 이야기를 더욱 듣게 되었고, 그만큼 태형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빠르게 캐치하고 정리하면서 맞장구 쳐주는 것도 이런 것에서 나오게 된 행동들이지 않나 싶었다. 물론 감성이 비슷한 것도 있고 같은 룸메로서 많이 대화를 나누어서 인 것도 있겠지만, 서로의 다른 부분을 이해하려고 하고 그것으로 나를 또 배우는 그런 관계가 된 것 같은? 뭔가 태형이 아빠 준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 것 같은, 뭔가 이해하고 있다는 그 의미나 크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깊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 그리고 이건 지민이에게서도 굉장히 느낀다. 이게 남준이와 태형이사이의 관계와 비슷한 것 같지만, 형-동생사이와 친구사이는 그 느낌이 달라서, 지민이와 태형이의 대화가 더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것 같고. 물론 우리에게 보여지는 부분들만 보면서 하는 생각들이지만, 달방같은 편안한 방송에서도 자연스럽게 태형이의 생각을 받아들이면서 확장시키는 그 느낌이 되게 신기하고 귀엽고 부러운 느낌. 날 선 느낌 없이 동글동글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보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 댓츠미. 근데 저만 그런 거 아니잖아요? 그죠?

개인적으로 태형이의 엉뚱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순수함과 다정함이 더 더해지며 잘 스며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형들과의 대화 속에서 배우고 또 친구 혹은 동생에게서도 배우면서 태형이의 색깔 그대로 잘 성장해온 느낌. 나의 행복만이 아닌 우리 모두, 7명의 행복을 바라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형 좋아 친구 좋아 동생 좋아라는 것이 온전히 흘러나와 얼마전 트위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진짜 가끔 꼬리 붕붕하면서 멤버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 정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라는 그 신뢰와 사랑이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걸 볼 때 정말 사랑스러워서 미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예쁜 사람이자 사랑.


정국이는 뭐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아시겠지만, 본인이 말하듯이(번더스/방탄다락/360도쇼 등등) 여섯 형들이 본인을 키운 거고 모두에게 영향을 받았어서 석진이에게 국한되어 있지는 않겠지만, 정국이의 밸런스?라고 해야하나 진지함과 여유로움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석진이가 해준 느낌? 석진이가 같은 정신연령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친구처럼 대하면서도 형-동생관계의 선을 지킬 수 있게 잘 잡아주었고, 다른 형들도 올곧고 바르게 커줘서 그것들을 보고 또 정국이가 흡수한 느낌. 내가 요즘 정국이가 형들에게 잘 배웠고 그만큼 잘 컸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 정국이가 투바투 친구들과 있을 때인데, 낯가림은 있지만 내 동생들!이라는 것도 있어서 귀여워해주고 관심갖고 이것저것 이야기해주고 그러는 게 너무 귀엽고 그래서 그 모먼트를 너무 좋아함. 그리고 나도 이렇게 귀엽게 보고 있는데 더 어렸을 때 부터 봐온 형들은 얼마나 대견하고 얼마나 더 귀엽게 느끼겠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정국이는 우리가 키운게 아니고 방탄 여섯이서 키운 거다. 물론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방탄의 이 여섯 형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정국이처럼 성장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아 정국이는 형들 개개인과의 이야기는 다 하고 싶은데 진짜 일일히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정말 겉잡을 수 없어져서... 트위터에 자주자주 올리겠습니다.


드디어 마무리 아닌 마무리를 합니다. 어휴 곧 마침표를 찍어도 되나 싶다가도 몇번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는지... 물론 제가 적어온 생각들에 오류도 있을 수 있고,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을 수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을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사실 제 삶에서 바라본 시각도 있고 하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이 그냥 아 이런 시선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주셨음 좋겠습니다.

아직도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도 너무 많고 그렇지만, 진짜 다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요즘 많이 생각했던 관계들에 대해서 올려봅니다. 일곱방탄을 보며 드는 생각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오고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관계에 치중되어 있지 않고 골고루 좋은 관계가 있습니다만, 이 글 안에서 다 쓰려면 진짜 한 삼년 뒤에나 완성 되지 않을까 싶어 더 욕심내지 않고 이정도에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긴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석진
*번 더 스테이지 EP.04 18분 34초
**캔캠 8월호 인터뷰 https://btsr613.tistory.com/31?category=781140
***닛테레 we love BTS 2018 호비 인터뷰
****방탄다락 40분 34초대

윤기
*애프터스쿨클럽 비하인드 인터뷰 https://youtu.be/FnlehceM_Mo 24초대

남준
*윙즈 비하인드(16/10/20브이앱) 26분 51초대
**방탄다락 30분 53초대
***본보야지 시즌2 EP.02 35분 49초대
****브링더소울 48분 30초대
*****브링더소울 코멘터리 39분 24초대

호비
*https://twitter.com/BTSR_613/status/936044443320250368?s=20
 https://twitter.com/BTSR_613/status/943449878880858113?s=20

**본보야지 시즌2 EP.08 39분 41초대
***본보야지 시즌2 EP.08 39분 53초대
****WE LOVE BTS 2019(NTV버전) 190728방송 16분 44초대
     (본보2에서도 같은 내용 언급함, 당시 7년째라고 했으니 19년이면 9년째네..)
****한류피아 2014년 4월호 인터뷰

지민
*BTS LIVE:내가 왔다!(19/01/20브이앱) 40분 07초대

태형
*방탄다락 32분 17초대
**

***번 더 스테이지 EP.04 18분대
****본보야지 시즌2 EP.08 35분 03초대
*****유엔 스피치 중
And in an intro to one of our early albums there is a line that says “My heart stopped when I was maybe nine or ten.” Looking back, I think that’s when I began to worry about what other people thought of me and started seeing myself through their eyes. I stopped looking up at the night skies, the stars, I stopped daydreaming. Instead, I just tried to jam myself into the moulds that other people made. Soon, I began to shut out my own voice and started to listen to the voices of others. No one called out my name and neither did I. My heart stopped and my eyes closed shut. 
저희의 초기 앨범 인트로 중에 9-10 정도에 심장이 멈췄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때가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인식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 자신을 보기 시작했던 때였던 같습니다. 밤하늘과 별을 바라보는 것을 멈췄고, 꿈꾸는 것을 멈췄습니다. 대신에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시선에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이어 저는 나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췄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저조차도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심장은 멈췄고, 눈은 감겼습니다.
******방탄다락 33분 18초대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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