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알 #10

btsr_613 2019. 10. 2. 12:00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정리하고 이래저래하다보니 주제나 말투가 엉망진창입니다 허허

그냥 요즘 드는 생각들 정리하기.

가장 많이 들고 인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방탄소년단이나 나나 그저 똑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것. 왠지 너무 커다란 사람들이고 가끔 현실 감 없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영화나 다큐나 인터뷰들을 보면서 사실 이들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 같은 시대의 '사람'이다 라는 것. 그들이 본인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내가 지금 내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들, 생각들을 보며 결국 우리는 같은 사람이구나 라고 느끼곤 한다.

그래도 방탄이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은 이유는, 그 고민의 끝에 100% 완벽하진 않더라도 해답을 찾으며 서로를 다독이며 끊임없이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 어느 누구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그것을 이뤄냈다고 해도 절대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자신을 다듬고 정비하고, 또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게 된다. 당장의 나라도 어느 정도 내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게 되면 거기에 도태되어 더 노력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들은 오히려 그런 것들에 잡히지 않으려고 하고, 더 노력하고, 또 새로운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만족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기보다는 만족하면서도 나아가는 것, 그러니까 욕심을 적당히 갖고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뭐든 적당히가 정말 어렵거든요.)

그리고 자신(自身 혹은 自信)을 갖고 있다는 것도 있다. 이게 사실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 내 생각이나 신념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지 않으면 흔들리고 흔들리다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내 삶을 되돌아 봤을 때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분명 있음에도 버티고 있는 이유는 나에 대한 신념, 자신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면 방탄 또한 해마다 있는 인터뷰에서 비슷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이 단지 살이 붙거나 덜어졌거나 단어가 바뀌었다 정도이지, 하고자하는 말은 그대로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콘서트 한 번을 위해 와 주시는 분들을 위해 매번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것. 무대에 대한 진심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을 만들어준 아미들에 대한 감사. 불과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공개된 수많은 콘텐츠들 속에서도 계속해서 말해주는 아미에 대한 감사함. 무대에 대한 진지함. 신나 하되 어느 정도만 즐기고 다시 본인의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그게 몇 년 전에도 지금에도 변함없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신뢰가 생기고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여러 번 말했지만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들을 둘러보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정말 준이가 늘 말하는 대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엄청난 시간들이었다. 그 옆에 함께 걸어가고 있던 나조차도 흔들리고 힘들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서로를 잡아주고 자신을 갖고 버텨주며 매일을 노력해주었기에 나도 여기서 버티며 행복할 수 있었다고, 그렇기에 대단하다는 말만큼 고맙다고 몇 번이고 말하고 싶고... 유난스럽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그들의 수고를,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싶고, 그게 아미로써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더더욱 드는 생각은 정말 한 명 한 명 모두를 존중해주고 존경해야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7명이 모였기에 방탄소년단이고, 그렇기에 우리는 아미라고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없었으면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라고 자주 말해주지만 그들이 걸어가는 그 길에서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 안에서 그렇게 버텨주며 7명이 함께 손 잡고 있어 주었기에 우리가 아미라는 이름으로 있을 수 있었고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서로가 필수불가결의 존재라고 말이죠.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고 있는 당신도 너무 소중합니다.

요즘 들어 자주 내 자신이 방탄소년단에게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하곤 합니다. 내가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필요 없는 무언가까지 강요하면서 그들을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감정이 그들이 아닌 나를 옳아 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말이죠. 그들을 지켜봐 왔다고는 해도 결코 전부를 지켜본 것도 아니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워야 하고 더더욱 지켜줘야 할 거리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거리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최근 들어 주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면서 든 생각이에요. 가족이어도 거리가 필요하고, 친구라도 거리가 필요하고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서로를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은 중요하고 대화를 통해 적당한 거리를 맞춰가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사실 저도 '거리를 둬야한다'는 말이 사실 뭔가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말 같아서 잘 쓰지 않았는데 결국은 모든 관계에 필요한 것임을 인지하고 이 단어를 써야겠다고 생각한지 오래되지는 않아서 열심히 거부감을 덜어내는 중입니다...) 방탄은 그저 본인들의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고, 무대를 보고 좋아해 줬으면 좋겠고, 콘서트에서 신나게 놀아줬으면 좋겠고, 콘텐츠를 보고 행복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해주는데, 그렇다면 나는 충분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무대를 보고 좋아하고 콘서트에서 신나게 놀며 콘텐츠를 보고 행복해하면 그것으로 충분히 내가 팬으로서, 아미로써의 존재의 이유가 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지민이가 말했던 방탄소년단으로서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했을 때 결국 그 해답은 팬들, 무대 그리고 음악이었고 그 모든 것을 한번에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콘서트여서 콘서트를 기다린다고 했던 했던 말이 이런 마음과 관계에 대한 생각의 연장선에 있는 저에게는 굉장히 와 닿은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게 어디이든, 언제이든 우리가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며, 우리의 음악과 그 세계관에서 하나가 되고 행복할 수 있는 그 시간 말이죠.

그 시간을 위해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준비하는 사람, 무대 하는 사람, 관람하는 사람 모두 그 시간을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준비를 합니다. 그 안에서 관람하는 사람인 우리는 그저 콘서트를 가서 즐기고 오는 것만이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준비하는 사람, 무대하는 사람이 저 앞에서 혹은 저 뒤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것에 비해 나는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걱정 없이 콘서트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노래를 들으며 내 일상을 지키는 것이 나의 일이고 내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외/내부의 시끌시끌한 이야기들에 도대체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가 많은 고민을 하곤 합니다. 물론 일전에도 말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생겨난 일들이기도 하고 그렇겠지만, 단순히 그렇게 치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음...우리 팬덤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전부다 파악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단지 요즘은 여기서 하나를 이야기하면 한시간도 걸리지 않고 전 세계에 전해지는 이 시대에 내 말의 힘을 더더욱 두려워하고 붙잡고 다시 더듬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말이 정말 사실에 근거해서 하는 말인지 혹은 이 말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열 번, 스무 번 따지고 의심하며 적어내려가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도 상처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고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도 되는 사람도 없습니다. 누구 하나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서로의 결점을 보듬어주고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맞춰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일방적인 헤이트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것이니까요. 

뭔가 또 써내려가다보니 늘 하던 말을 또 적어내려간 것 같기도 하고 뭐..뒤죽박죽 엉망이네요 허허 그래도 계속해서 이야기해나가야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어디선가 제 글이 미미하게나마 힘이 된다면, 혹은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그 어딘가에서도 늘 행복하시길! 보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