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알 #4

btsr_613 2019. 5. 16. 16:31

머릿속이 북적북적한 요즘입니다. 생각을 언젠가 정리해서 올려야지 해놓고, 해야할 말들이 너무 많아져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일단 적어내려가자 싶어서 끄적여봅니다. 흠...사실 블로그를 열어놓고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어난 일도, 오고간 말들도 너무 많아서, 혹은 양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무엇하나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요즘 정말 수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죠. 작년만해도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없었는데 왜 요즘 이런 일들이 많아졌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저 팬덤이 커졌다는 것으로 표현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분위기가 너무 달라진 것인지 무엇 하나 정확히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이 없네요. 단지 그 속에서 하나 생각한 것은 긍정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뭐랄까요 흐름의 반대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 하나조차 두려운 분위기가 되어버렸다고 할까요. 의견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보다 의견이 다르니 배척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히 혼자 잡고 있다가, 그래도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어찌되었든 내 생각을 표현하고 의견을 듣는 것도 맞다고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적어내려가는 중입니다.

 

저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요즘 말이 많이 나오는 빅사모? 요즘 이런 말이 유행이던데 어떻게 보면 저도 빅사모겠네요. 무언가 진행이 되거나 발표가 됐을 때 맘에 안들어라고 먼저 생각해본 적이 잘 없다고 할까요. 스타디움투어도, 한국활동도, 머스터의 추첨제 도입도, 머스터의 생중계도, 무언가 하나하나 진행될 때마다 매번 아니 왜? 왜 이런거야?라는 생각을 먼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요.

 

스타디움투어발표가 났을 때 기뻤습니다. 그 멋진 곳을 본인들의 노래와 우리로 가득채워 행복함을 느낄 아이들에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했고, 일정에 관해서도 그 때 당시에 오픈할 수 있는 일정은 7월까지겠거니 했습니다. 언젠가 말했듯 단순히 띄워주기 위한 수식어가 아닌 진짜 월드스타가 되어있는 지금, 일정을 하나하나 공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또 너무 과열되어버린 집중에 어디까지 공개를 해야할지 이런저런 고민들이 오갔지 않을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번 발표할 때 3개월정도의 일정을 발표하는 것 같아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안에서 그 곳을 갈지 아님 그냥 다음 발표를 기다릴지는 온전히 자신의 현생과 의지로 결정하는 것이구요. 내 일정에 안 맞춰준다고 기획사에게 헤이트를 발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도요. and more이 적혀있으니 계속 일정이 정리되고 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되어 있는 일정 중 유일하게 아시아 나라로 일본이 들어가 있는 것은 일본에는 수용가능한 인프라가 있기에 들어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돔이 있고 스타디움이 있고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고, 주변 시설, 진행 등등 말이죠. 그런데 한국은 대관자체가 어려워보이는 것을 느낍니다. 일전에 부산에서 있었던 일도 그렇고 저도 여기저기 이야기를 들어보는데 사실 그런 공연 하나를 하는데 그냥 대관만 이뤄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대관 전후시기의 관리를 그 지방에서 감당할 수 있냐 없냐라는 것도 있어서 선뜻 대관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방탄을, 우리 아미를 감당하기에는 만들어져야할 것들이, 개선되어야할 것들이 너무 많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한국 내의 시스템이 말이죠. 

 

빌보드뮤직어워드도 당연히 가지 않을까 했고 그런 가운데 한국활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 바쁜 사이에도 우리를 위해, 무대를 위해 고생하고 노력하려는 아이들과 그 뒤의 수많은 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해외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이 국내에 꽤 계시다는 것을 알지만 그 바쁜 시간을 쪼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더 크게 봐주시고 이해해주는 것도 어떨까 했습니다. 물론 제가 늘 해외라서 한국활동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애초에 활동자체에 대해 온전한 결정권은 아이들과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설 수 있던 무대가 국내가 주로 많아서 국내활동이 많았지만 지금은 열기가 전세계적으로 대단해져서, 해외매체들이 주시하고 모셔가려고 하는 그런 스타잖아요? 제 느낌뿐일 수도 있지만 비틀즈 오마쥬로 방탄이 더레이트쇼에 나온 것도 그렇고 GMA썸머콘도 그렇고요. 심지어 빌보드뮤직어워드 본상까지 받았는 걸요. 빌보드200 1위도 그렇고. 사실 아이들은 그런 곳을,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했었으나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해보자 하고 다짐해주었고 그 다짐대로 더 더 훨씬 넓고 멋진 곳으로 날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잘하고 있다, 우리 함께 거기까지 갔구나라고 생각하며 온전히 응원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물론 너무 멀어져서 가끔은 진짜 너무 먼 사람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알고 아이들이 와줍니다. 브이앱으로 트위터로 카페로 와서 글도 남겨주고 이야기도 해주고 재밌는 영상도 올려주면서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너무 긍정적인가요?ㅎㅎ

 

요즘은 영어나 다른 언어로 가끔 트위터를 올려주는데 그런 걸 보고 괜히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외 아미분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아이들에게 답변을 하거나 우리들이 번역해준 것을 보고 아이들의 말을 이해하곤 했는데, 아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일일지 100%는 모르지만 왠지 알 것 같아서 괜히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글쎄요 제가 해외에 있으니까 좀더 관대한 걸까요? 근데 언어가 통하지 않았던 사람이, 나의 언어를 배우고 말해줬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마 아이들은 해외아미분들이 정성껏 한국어를 배워서 나에게 이야기해줬을 때의 감동과 감사함을 알고 있으니, 그렇게 해주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빅히트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생전 해보지 못한 것을 하는 것에 대해 공지도 어지럽고, 진행도 가끔 어긋날 때가 있고 그래서 가끔 그 모든 것에 불만이 느껴지고 회사가 밉게 보이기도 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란 다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저만 해도 가끔 누군가를 도와 무언가 진행을 할 때 처음 썼던 공지글, 진행방식에 대해 불만도 들어봤고, 공지에 적어 놓지 않아서 손해를 본 적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공지글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답답하지만요. 그럴 땐 그냥 문의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답변이 느리고 또 혼란을 일으키게 할 때도 있고 하지만요ㅎㅎ 

 

이해가 안되는 것, 문제가 된 것에 대한 피드백이 너무 없다는 것 또한 답답한 부분이고..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여기 일본 회사도 이것 저것 개선해달라 이야기해도 어떤 것은 바로바로 반응해주다가도 어떤 것은 삼사일 아니면 답이 없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심지어 문의할 수 있는 창구를 찾기도 어렵구요. 그래서 저는 어느 회사나 다 똑같겠거니 싶어서 일단 건의해놓고 넘겨버리곤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보느라 또 그것들을 정리하고 해결을 해야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예, 전 앞에서도 말했지만 너무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하핫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달라는 것에 대해서는 얼른 이것저것 해줬음 좋겠는데 또 아까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요구는 수없이 많은데 이걸 전부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일을 진행할 수 있냐 라고 하면 그건 또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진행하다가 타이밍이 안 맞아 멈춰져있거나 어떠한 리스크가 있어 들어주지 못하는 것도 있겠구나 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는지는 절대 모르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냥 10년뒤에라도 언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들어 굿즈선구입제도등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걸 보니(백퍼센트 그 진행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요)실제로는 엄청 느리지만 받아들이며 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팬클럽 및 공식판매샵 관리에 대해 빅히트의 일본지사가 모두 이관받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팬들의 목소리에 대한 답변을 해준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여기서도 참 말들이 많았거든요ㅎㅎ) 한 걸음 좀 더 가까워졌고, 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으니 다들 전보다는 나아질거라 기대중입니다. 새 싱글발매를 기점으로 뭔가 달라지는 것이 있겠구나 싶네요. 사실 일본활동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음을 압니다. 하지만 일본의 시장규모, 그리고 일본의 기획사와 계약, 그래서 해야할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프로모션 계약이 아닐테니까요. 사실 일본아미들도 한국어로 된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것이구요(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리고 이번에 새 싱글이 나온다고 했을 때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내주는 것에 대해 너무너무 고마워했답니다. 지금 서로를 미워하기보다는 그 때를, 그 사람을 미워하고 지금은 그저 내 앞에 있는 것들을 아껴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지금의 회사에서 오래오래 함께 하기로 결정했고 저 또한 그 결정에 동의합니다. 여러번 제 주변에게도 말했지만 이 커다란 흐름을 그나마 이정도로 흘러갈 수 있게 하고 매번 매년 원스텝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 또한 너무 힘든 일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비해 잡음이 그나마 그나~마 없는 곳이기도 하고, 아티스트를 생각하고 아티스트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보이는 곳이라서 저는 오히려 좋습니다. 지금까지를 돌아봤을 때 불만을 토로하며 미워할 정도의 일을 했냐하면 불만보다는 만족이 많다고 저는 느꼈기에 더 그렇습니다. (단 양자의 의견을 들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고 동의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참 긍정적인 사람이네 엄청 옹호하네 등등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런 시선도 있구나라고 이해해주신다거나, 이 글을 읽고있는 순간 마음에 있던 어떠한 미움이나 불편이 조금이라도 지워진 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으로 화가 나서 불만을 토로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뱉어내놓고는 마음만 불편하고 후회를 하더라구요. 사실은 그들도 무언가의 사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나의 헤이트 발언으로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마음에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반성하고 다시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또 화를 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런 건 정말 연습이 너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글이 많이 길어졌죠. 이 글을 쓰고 지우고를 몇십번 반복하여 곧 완료버튼을 누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그저 행복만 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미움보다는 이해가 더 많이 남는 일들이 많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여기에 올려도 되나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말이고 제가 원하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에 옛날에 준이가 말했던 영상을 하나 올려봅니다. 

 

긴 긴 글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곳에서 행복하시길.

 

https://youtu.be/63_ajqYdunI